커뮤니티


  광고

B class

 내용

4월 18일 20시. 대학로 자유극장.

배우들이 낯이 익다. 내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극을 시작한 이후로 여기 등장했던 배우들의 절반 이상은 본 것 같은데, 배우들의 연기가 꽤 괜찮았었던 기억에 뭐 줄거리도 꽤 괜찮아보이고
B class에 떨어진 학생들이 힘을 합쳐 A그룹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치유한다던가.. 뭐 그런걸 기대하고 공연을 보러 갔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편이었다. 이 작품도 지난달에 봤던 '나쁜자석'처럼 연출이 좀 방관적으로 참여하고 배우간의 감정선에 꽤 많은 부분을 맡긴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런것 치고는 꽤 나쁘지 않게 끌어감.

희곡 자체는 불필요한 설정과 앞뒤 안 맞는 내용등이 많았고, 그 희곡을 연출하는 방식도 꽤 세련되지 못한 방식으로 풀어나갔던 것 같다. '일본계 기업이 운영하는 사립 호-센 카쿠인'에, 그리고 개그/허당 캐릭터이면서 가끔씩 명언 날려주는 '재일교포' 치아키의 존재, 끊임없이 '일본어로' 반복되는 'それでも立ち上がる、それが人生だー’, 왠지 고쿠센에나 나올법한 이미지의 열혈교사...까지는 일본 드라마 + 학원물에서 꽤 자주 봤었던 소재들이라 아 그냥 작가가 일본 작품을 좀 많이 봤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만 했음. 뭐 작가 맘이지 뭐. 열혈교사가 교실에서는 학생들을 다독이고 독려하는데 교무실에서는 캐릭터가 완전 반대야. 갑자기 현실 순응적이야...뭐 그런 캐릭터 설정도 작가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했겠지. 이해는 전혀 안가지만.

또, 캐릭터들의 아픔이 해결되는 과정, 근본적 갈등이 맺히고 풀리는 과정이 '없다'. 뭐 자꾸 처음부터 끝까지 자주 나오는 '우리는 뜨거웠다' 비스무리한 워딩으로 가는 나레이션도 있었던 것 같고, 몇몇 장면이 더 기억나서 적는 얘긴데, 감정 충돌과 폭발 장면은 정말 차고 넘치듯이 많았건만, 해결하는 과정과 방법은 거의 없고 (그냥 1:1 대화씬만 좀 넣으면 서로 이해하고 해결되고 끝인거야? 그런거야?),그냥 얘네들 그렇게 힘들지만 어쨌든 공연 올렸어..로 끝이 나는 느낌.. 사실 거기서 딱 끝내고 암전넣고 끝내버리는게 좋았을텐데, 뒷부분에 편지씬은 굳이 넣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음.  

전체적으로 나레이션이 과하게 많고, 연출이 밋밋한 것도 아쉽고. 여러모로 아쉬움.


  • 2017/04/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