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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2018.07.10 후기

 내용

페르소나.

소극장 공유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발권은 지하 1층에서 하고 자유석입니다.

화장실은 건물 끝의 2층이지만 비밀번호나 카드를 대야 해서 못 갔네요. ㅠㅠ

소극장 공유에도 좋은 작품이 많이 올라 옵니다.

대부분 신생 극단의 신생 작품들이 아닌가 싶네요.


페르소나,흔히 분신이라고들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극은 얼굴 기형으로 인해 따돌림당하고 집 밖에 나다니지도 않고 인간 관계도 만들지 못 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살림에 아버지가 고물을 주워 와 살고 있는 집안에 청년은 꼼짝도 않고 글을 써댑니다.

아버지와도 사이가 좋거나 한 건 아니죠.

아버지가 갑자기 급사하고 그는 홀로 남겨졌습니다.

다행인 건 그에겐 글을 쓰는 재주가 있고 수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좋아합니다.


여기 다른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아주 멀끔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아원에서 자랐고 배운 게 별로 없으며 불량한 짓도 꽤나 했었습니다.

현재의 그는 호스트바에서 접대부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가게의 큰 손에게 반항하다가 혼줄이 나서 잠시 가게 밖에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작가를 만나게 되고,

그가 제시하는 조건을 승낙하게 됩니다.

인기폭발인 글 덕분에 스스로 세상과 만날 자신이 없던 작가는 잘 생긴 호스트를 자기 대역으로 삼습니다.

빼어난 외모덕에 인기는 점점 치솟고 스타가 되는 호스트.


작가는 호스트를 자신의 계산에 맞게 행동하게 만들고 호스트도 응해주지만 결국엔 폭발하게 됩니다.

호스트의 뇌관을 건드렸거든요.

작가가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드는 호스트와 그가 없인 세상으로 나갈 용기가 없는 작가의 끝은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연극이 아닌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입니다.

열심히 만든 작품이예요.

호스트 역의 남자 배우가 훤칠한 미남이라 눈호강을~ ㅎㅎㅎ


다만 제 생각으로는 작가가 틀어박히게 된 계기가 좀 평면적이지 않나 싶더라구요.

선천적 안면 기형의 폭넓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학창 시절부터 그의 글은 이름을 날렸을테고,

가난한 살림에 자신을 위하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것 보다 차라리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라면 어떨까 싶고,

나름 온라인 유명세를 얻었다가 자신의 얼굴을 한 번 공개했다가 호되게 혹평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제 나름의 공상을 해 봅니다.

더 치밀해지지 않을까하고.


그리고 호스트를 옥죄는 장치가 부족한 듯 보였어요.

호스트가 작가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고 그러다가 또 동정을 하게 만들 심리적인 장치를 추가하면 어떨까 싶네요.


연극은 잘 만들어졌고 재미있습니다.

배우분들의 열연도 좋고 연기도 좋았어요.

간만에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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