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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의 희망]2018.07.14 후기

 내용

오후 네시의 희망을 보러 갔습니다.


자유석이고 발권은 지하 1층에서 하고 있어요.


협력업체에서 화장품을 줬는지 화장품도 나눠 주시더라구요. 샘플 사이즈.

-오후 네 시의 희망- 

金은 블라인드를 내린다,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침묵이 두렵다. 

침묵은 그러나 얼마나 믿음직한 수표인가. 

내 나이를 지나간 사람들이 내게 그걸 가르쳤다. 

김은 주저앉는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한번 꽂히면 어떤 건물도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은 중얼거린다, 이곳에는 죽음도 살지 못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것과 섞였다, 습관은 아교처럼 안전하다. 

김은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본다, 쏟아질 그 무엇이 남아 있다는 듯이. 

그러나 물을 끝없이 갈아주어도 저 꽃은 죽고 말 것이다, 빵 껍데기처럼.

김은 상체를 구부린다, 빵 부스러기처럼. 

내겐 얼마나 사건이 많았던가, 콘크리트처럼 나는 잘 참아왔다. 

그러나 경험 따위는 자랑하지 말게. 그가 텅텅 울린다, 여보게 

놀라지 말게, 아까부터 줄곧 자네 뒤쪽에 앉아 있었네. 

김은 약간 몸을 부스럭거린다, 이봐, 우린 언제나 

서류뭉치처럼 속에 나란히 붙어 있네, 김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아주 얌전히 명함이나 타이프 용지처럼 

햇빛 한 장이 들어온다, 김은 블라인드 쪽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가볍게 건드려도 모두 무너진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네. 

김은 그를 바라본다, 그는 김 쪽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 

즐거운가, 과장을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지루한가.

김은 중얼거린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렸으면 좋겠네, 그는 중얼거린다. 

나는 어디론가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도시 어디서든 

나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할 것이다. 

그가 김을 바라본다, 김이 그를 바라본다. 

한 번 꽂히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 

- 기형도 

[출처] 오후 네시의 희망 -기형도- (오레곤 포틀랜드 한인정보공유센터) |작성자 오후네시의희망

 




한 남자가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공간에 우연히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물건이 바닥에 있고 그는 널부러져 있습니다.


다른 남자가 가방에 먹을 것을 잔뜩 넣은채로 이 공간에 옵니다.


그는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다 합니다.


남자는 아주 수다장이에 참견쟁이며 호기심이 많아 몹시 상대를 괴롭히며 질문들을 끝없이 해댑니다.


여기에 다른 한 사람이 들어 와 난투극을 벌입니다.


수다쟁이 남자는 죽고 새로 들어 온 사람은 난 아주 옛날부터 여기에 있었다 합니다.


그리고 한 여자가 들어 옵니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같은 질문을 하면서 알 수 없는 결말을 내며 극은 끝납니다.




무얼 얘기하려고 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작품이네요.


기형도의 시 '오후 네시의 희망'에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알 수 없는 내용의 알 수 없는 이런 이야기는 연극적으로는 비호감입니다,제겐.


그래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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