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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의진> 후기

 내용

시놉을 보고 마음에 들었던 공연이다. 극장 내에 들어가 태극기를 보고는 더욱 기대했다. 들어가면서부터 본 무대는 처음에 놀랐다. 들어가면서 본 것이 전부였다. 크기 다른 상자 두개로 연극 60분을 어떻게 끌고 갈지 궁금했다. 그런데 연극을 보니까 무대 좋았던 것 같다. 충분히 공간이 구성되었고 조명하고도 잘 어울렸다(중간에 한 보라색 조명은 약간 촌스러웠다.).

 

연극의 주연배우는 내가 처음 공연했을 때와 닮아 있었다. 열정은 넘치나 표현은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옛날을 보는 것 같아 괜히 정감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실 연극에 집중하는데 이 정감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작품 속 상황은 비참하다. 그런데 동요를 부른다. 크게 감탄했다. 다만 노래가 동요라 작품 속 상황을 표현하고 담기에는 너무 빨리 지나갔다. 낯선 곡이 많은데 가사와 멜로디를 인지하고 느끼기에는 곡들이 너무 짧았다. 들을 당시 좋았는데 어떤 곡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곡이 많았다.

 

음향이 긴장했는지 너무 불안했다. 부드럽지 않고 사람을 놀라게 할 때가 있었다. 사용한 음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극과 잘 어울렸다(한 장에서 슬픈 장면인데 이상하게 밝아지는 느낌 곡이 하나 있어서 의아했었다.).

 

작품은 사실 역사극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포인트가 적었던 것 같다. 옛 동요로 시대적인 느낌을 주기에는 짧았고 공연 팜플렛을 보니 그 시대를 나타내는 시를 썼으나 잘라 써서 그조차 모자랐다. 무대는 공간구성 역할에 충실할 뿐 시대상과는 관련이 없었다. 인물 대사와 상황으로 그 시대를 표현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역사극이라는 이름은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다만 아픔을 표현하기는 아주 탁월한 극이었다. 사실 시대가 돋보여야 하지만 인물이 돋보였다. 주인공을 향한 연민을 통해 당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을 생각하길 바란 것 같다. 그런 감성은 아주 잘한 극이었다.

 

간만에 좋은 극을 봤다. 그래서 주제넘게 참견도 해본다. 잘 봤다. 보는 시간 행복했다.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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