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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진 190227 후기

 내용

정말 좋게 봤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아직 느껴집니다. 짧은 시간 캐릭터와 몹시 정이 든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여성적인 필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보다는 잔잔하게 깊이가 있고 극적인 심리표현이 주였기에 분명히 여성작가의 작품이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책자를 보고 작가가 남성분인 것을 알고 몹시 놀랐습니다. 그리고 어려 보이셔서 신기했습니다. 사실 글이 나이가 조금 있는 작가님들이 쓰시는 스타일이어서, 극을 보며 옛 향수조차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작가분이 가지고 있는 컬러와 짐작했던 모습이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여 친근감이 있었습니다. 캐릭터 대사에서 우리나라 정서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대극이라기에는 소스가 너무 짤막했습니다. 이 극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된 우리나라 동요를 활용했다는 점인데, 사실 그렇다면 그 동요가 현대 사람한테는 낯설다는 부분이 고려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 그냥 알기도 2절까지 있는 동요를 1절까지 부르고 그만두어서 그 동요에 대해 기억을 상기시킬 틈도 없게 하고, 처음 듣는 동요는 그냥 지나가버려서 멜로디조차 기억 못하게 한 점은 아쉽습니다. 동요가 길면 몰입도가 떨어질까 그랬나 이해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옳은 선택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동요를 상기함과 같이 오는 심리가 있는데, 오히려 그게 작품을 훨씬 풍부하게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3.1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오래된 동요로 시대를 구축한 작품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조명색이 한 번 변하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조명일을 하니 오지랖을 부리자면, 차라리 한 색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그 하나를 포인트로 준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색이 너무 예쁘지 못했습니다.

실험예술공연이라 했는데, 무엇을 실험했는지 보여 좋았습니다. 무대였습니다. 당황스러울 만큼 단조로웠습니다. 시대의 상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무대 덕에 재미있었습니다. 시대적 소스가 많이 없어 무대가 돋보였습니다. 작품 공간 기본 틀만 던져주는 무대였습니다. 계속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무채색으로 더 기본 틀의 느낌이었습니다. 감옥, 고문실, , 동산 등의 공간을 관객이 떠오르는 이미지로 그리는데, 몰입도도 몹시 높이고 큰 재미를 주는 요소였습니다.  

무대 위 캐릭터의 구도 배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 순간 제일 적절하고 몰입하기 좋은 배치였습니다. 그리고 무대를 정말 잘 활용했습니다. 중간중간 섞인 강한 극적 배치들은 심지어 분명 소극장인데 대극장인 듯한 기분조차 들었습니다. 정말 감각 있는 배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나브로라는 우리말이 들렸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정말 감동 크게 받습니다. 우리나라 역사극에 우리말이 정말 예뻤습니다. 그래서 더 여성작가분의 글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글이 서정적이고 정말 예뻤기 때문입니다. 그저 밤에 몇 마디 적으려고 했는데 길어졌습니다. 공연 길게 했으면 지인들과 함께 하고싶은데 아쉽습니다.

  •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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