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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변태, --이건 또, 무슨 개소리얌?

작가적 사유가 녹녹히 들어갔으면서 잔잔하나 호소력 짙다. 특히, 문학소녀들이나 감수성이 똑똑한 여성들이라면 참 진지하게 볼 것이다. 문학의 허구가 아닌 진실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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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변태, --이건 또, 무슨 개소리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11-21/짝재기양말


연극 명찰이 ‘변태’다.


일반적으론 이걸 섹스의 도가니에 빠져, 뭔가 그 판타지 빠져,

  이상하고 추잡하고 난잡한 행태의 꼴값으로 볼 터다.


이걸 창작적으로 볼 때는 그 더함에 힘입어 그 심후함을 헤아릴 수 없을 것.


이 연극을 본 사람이면 애초 선입견과는 달리

이런 피상적인 섹슈얼리티와는 다른 뭘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겠다.

그런 단편적 몰두와는 다른 포괄적인 인간의 삶 같은..


나비가 알을 싸고 그 알이 깨어나 그런

징그런 애벌레로 잠깐, 번데기로 잠깐, 그담 새론 다른 개체로

변신 예쁘게 잠깐 살다가 살며시 없어지는 그거..


생물학적 변태, 한자어로 (變態)는 ‘변해가는 행태’를 뜻한다.

뭐 사전적 해석과 의미가 그러하니 그렇단 얘기다.



이 연극은 어느 변두리 동네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난 시시껄렁한 얘기다.


무대는 책 대여점 가게로 꾸며 뇄는데,

쥔장은 나름대로 시인이라 하고,

그 마누라도 비슷한데 애들 가르치는 비정규직 선생이다.

여기에 정육점 쥔장이 뭔가 배우려고 온다.


옛날 같으면.. 시인은 거지선비에 비유되고

정육점은 고기 파는 백정으로 실속 있는 마당쇠로 봐도 될 것.

설정이 그리 돌발적인데 참 극단적이며 재미있다.


백정이 시인을 공경하며 뭘 배우려는 그 자세와 태도가 첨부터 웃긴다.


근데 그 시인이란 작자는 시인다운 시인도 아닌

그저 널려있는 녹슨 일반적인 시인이다.

그래도 그 정육점 관점에선 넘 신비하고 고매하니 존경하고 숭배할 지경.

책 대여점에 단골이 되어 한수 몇수 배우려 고액수강료를 내며..


그 돈으로 겨우겨우 허덕이는 책 대여점 살림살이가 된다.

연극은 그리그리 중반까지 명랑사운드로 흘러가는데..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 어쩐다는 것처럼 시인보다 더 시를 잘 쓰게 된다.

마당 개 삼년이면 마당쇠를 제치고 마당에 쥔장이 되는 것처럼..


그래 정육점은 시집을 내게 되고 그게 베스트가 된다.

주객이 확실히 전도된 요새 ‘순실’스러움이다.


반면 시인부부는 갈수록 현실적 경제적으로 옥죄어간다.

부부간의 갈등도 갈수록 착잡해지며 심화된다.


그래도 결국엔 없는 자와 있는 자의 아름다운 결탁으로 해피엔딩이 된다.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상상해볼 수 있는 연극적 판타지인 것.


일단, 극본의 소재와 설정과 그 줄기로 뻗어나가는 짜임새가 좋다.

연출 상에 군더더기 없음도 좋고 배우 뽑는 캐스팅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중 ‘문영동’도 그 중 하나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기질을 발휘하는 배우들..

박철민, 오광록, 오달수, 유해진, 이문식, 윤제문, 성동일까지.. 다 떴네~

이들 대부분은 대학물에서 연극과 안 나온 배우들이다.



이 사진은 영화 ‘알 포인트’에 나온 그때 모습이다. 좀 오래됐지~


배우 문영동은 다채로운 배역을 소화제 없이도 잘 소화해내는 배우다.

작달막한 체구에 돌쇠 같은 이미지나 웃기는 모지방이 특징.


말도 재밌게 잘하기에 술자리분위기 띄우는데도 선수다.

겉으론 그러하나 상당하게 섬세하고 날카롭다.

이런 배우가 영화나 방송에서 띄워져 잘 나가야 우리 사회가 즐거워진다.

부디 이런 ‘순실’스러움의 현실정국이 끝나면 잘 풀려지길..


작가 겸 연출인 ‘최원석’도 멋쟁이 연극인이다.

국립극단에선 배우로 활동한 전과가 있는 훤칠한 키에 미남이다.

얼마 전 택시타고 가다 죽을똥 살똥한 전과도 있다.



하늘이 보살핀 배려가 있는지 살아남아 이런 멋진 연극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그의 열정적 행보와 그 족적을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작가다운 작가와 잡가답지 않은 작가가 있다.

시인이든, 환쟁이든, 풍각쟁이든, 춤꾼이든, 예술 한다는 모든 인간들..

진짜와 가짜가 있고 프로와 아마가 상존해 같이 놀아간다.


뭐, 어쩔거나~

민주주의가 잘못 들어와 껄떡대는 한국사회인데..

진짜를 알아보고 공경하는 풍도가 조성되야~~


이 작품은 ‘시낭송회’ 같단 느낌으로 다가왔다.

허나 2시간 넘어가는 그 시간에 지루함은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

다소 문학적인 연극으로 봐줘야 5해보단 2해가 쉽다.



작가적 사유가 녹녹히 들어갔으면서 잔잔하나 호소력 짙다.

특히, 문학소녀들이나 감수성이 똑똑한 여성들이라면 참 진지하게 볼 것이다.

문학의 허구가 아닌 진실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터.


나도 아까 위에 떠버린 배우들만큼은 아니지만..

인터넷 글쟁이로 유명세에 힘입어 어쩌다 자연스럽게 연극 책을 냈다.

‘짝재기양말의 연극이야기’란 명찰로 시중에 깔려있다.



이 연극에서는 시와 출판과 문학에 관한..

글고, 학력,과 등단,과 신춘문예에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제도권 주류에 낄 수 없는 현실도 까 발긴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문예창작과를 다니거나 나온 중생들도 흥미롭게 볼 터다.


시낭송회 같은 연극이니 보는 내내 내가 쓴 詩도 생각난다.

나도 자연스럽게 58개 詩를 자연스레 써 논게 있다.


‘詩답지 않은 詩’로 메뉴판 한 가닥에 있는 그 중 하나를 깔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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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나쁜 뇬..

자다 잠을 깼다.물린 곳이 어딘지 살펴본다.


하~ 나쁜 뇬..

물린 곳이 똥구멍 근처다.

점막 근처라 약바르기에 너무 예민한 그곳..

물파스를 조심스레 바르는데..

아고.. 가려워라~


하~ 나쁜 뇬..

왜, 뇬 뇬이냐~이 미물은 암컷만 물기 때문이다.

새끼 깔 영양분이 피니까..


하~ 나쁜 뇬..

계절 말기의 발악.종족번식을 위해 악착같이 달려드는 미물.

본능적 움직임에 잔꾀가 늘었다.

피를 놓고 벌이는 2평 반 짜리 골방에서의 혈투..


무기 점검을 한다.

화학무기 에프킬라랑 모기향을..

허술한 구멍난 방어체계..어디 숨어 날 노리고 있을까~


이 뇬은..

쪼맨 미물과의 전쟁.


.잃은 것은 무엇이고 남은 것은 무엇인가~

필름 통 뚜껑을 열어본다.

열댓 마리 모기 시체를 쌓여있다.

득실을 따지면 내가진 것.


하~ 나쁜 뇬..

모기가 왱 날아간다.

내 피를 빤 듯 배때기가 불룩하다.

손뼉치듯 빡~ 놓쳐버렸다.


하~ 나쁜 뇬..

몇 번 그러다 놓쳤는데 결국 빡~ 하고 잡았다.

손바닥에 으깨진 모기와 뻘건 피를 본다.

사 분의 일 방울 가량의 피..

손바닥에 되찾은 피를 핥아먹는다.

모기 시체랑 피랑 같이..


하~ 나쁜 뇬..

먹이 먹는 김에 열댓 마리 모기 시체도 꿀꺽해버린다.


                                        2002.9.18 - 靑山 짝재기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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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대단하고 고상하고 그런 게 아니라 이런 거다.

일기 쓰듯.. 사유하듯.. 중얼거리듯.. 지맘대로..


평범한 정육점 쥔을 시인으로 만들어 놓는 이 연극이

획일화 되어있는 세상에다 외치고 싶은, 한번 생각보고자 하는 의견이다.


창의력을 국가적으로 말살하려는 ‘순실’시스텝에

우린 우물안개구리였고 매미 애벌래 굼뱅이 였다.


박똥시절 그 ‘궁민교육헌장’이 떠올려진다. - 맨 끝 부분..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창조경제로.. 뭘 창조 했는가? 최순실만 창조한 것 아닌가~ 미친 뇬!



동숭동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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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박영욱(jja***)
  • 2016/11/21
  • 하~ 나쁜 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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