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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한원식 (사)한국연극협회 용인지부장

눈높이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입소문을 타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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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R 인터뷰  [연출가 한원식] 

프로필 : 1966년 출생, 안양예고 졸업,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석사졸업,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 중 

  

지역 연극의 발전을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는 (사)한국연극협회 용인지부 지부장 한원식 연출가로부터 지역 연극의 현황과 활동내역에 대해 들어 봅니다.

otr - 안녕하세요. 현재 (사)한국연극협회 용인지부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용인지부의 사업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한원식 - (사)한국연극협회 용인지부 사업으로는 첫 번째 사업으로는 용인문화재단과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진 찾아가는 소설명작극장이 있습니다. 작년에 그 첫 번째 무대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김유정의 ‘봄봄’ 경기도권 강원도권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19개 학교에 찾아가 공연을 하였습니다. 올해는 두 번째 무대로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운수 좋은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업으로는 1999년 창립이후 2001년부터 13년동안 꾸준하게 이어져 온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이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설화,인물 등을 소재로 한 작품개발사업입니다. 고려 무신정권시대 몽고에 항거한 내용을 담은 ‘처인성’, 마고할미 설화를 주제로 한 ‘할미산성’, 포은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조선초기 대마도 정벌을 그린 ‘불꽃남자 이종무’, 항일독립운동사를 다룬 ‘좌전고개321’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 사업으로는 문화소외지역 순회공연이 있습니다. 주로 소규모 마당놀이극 형식으로 직접 찾아가 공연하는 형식입니다.    

otr – 서울에 비해 지역 연극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원식 - 지역연극의 활성화를 위해선 지자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위한 일관성 있는 중.장기비젼과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역사나 설화와 같은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지차체와 공유한다면 지역연극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또한, 지역의 문화원이나 박물관, 그리고 기념사업회등과 공조를 통해 많은 작품개발을 개발한다면 중.장기적 비젼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otr – 2001년도에 극단 개벽을 창단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간 극단 개벽의 활동사항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한원식 - 우선, 300회가 넘은 문화소외지역 순회공연이 첫 번째로 생각납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애착이 많이가는 사업 이었어요. 70% 이상을 소규모 마당놀이극 형식으로 노인복지관이나 요양시설을 다녔습니다. 외롭고 사람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할 수있는 공연으로 사람의 냄새를 전할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었죠. 

두 번째로 매년 시행되는 정기공연입니다. 역사극과 현대극을 격년제로 시행하며 매년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는 공연사업입니다. 

그밖에 지역예술제와 문화제 초청 공연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otr – 연극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원식 - 초등학교에 입학 하기 전에 동네에서 펼쳐졌던 천막극장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들은 입장을 제한하여 몰래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공연 내용중에 서울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구박하여 어린 마음에 화가나서 그 다음날에는 잘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 다음날도 개구멍을 통해 입장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어제와 똑같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구박하더라구요. 화가 나서 밖에서 기다리다 그 며느리한테 돌을 던지고 도망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천막을 거두고 차가 떠나는 날 왜 이리 미안하고 아쉽던지 먼지를 품으며 그 차를 한참동안 따라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기억속에서 초등학교를 들어가 연극이라는 걸 알았고 수소문 끝에 안양예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otr – 연출가로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이나 사상이 있다면?  

한원식 - 더불어 살아가는 삶입니다.
국가와 국가간, 정치적 이념, 이웃과의 관계, 가족간의 대립 등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인간에게 가장 논리적 행복을 가져다 줄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로, 전쟁을 일으키는 최고 권력자 한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비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수많은 내부 권력다툼으로 인한 외세의 침입 속에서 많은 백성들은 비극적 삶을 살게 됩니다.
이 모든 현상이 개인적 욕심에서 시작되는 비극이죠. 

otr – 순회공연을 많이 하셨는데요. 순회공연의 노하우라고 할까요. ‘순회공연은 이렇게 하라!’같은 조언을 한다면?    

한원식 - 순회공연은 이야기를 담고 떠나는 여행이죠.
10여년이 넘었고 500회가 가까이 되네요. 순회공연의 노하우라고 하면 관람계층의 눈높이를 맞추는 거죠. 어르신 대상이면 철저하기 어르신에게 적합한 작품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청소년은 청소년에게 적합한 작품을 선택하여 감성에 맞는 작품을 만드는 겁니다.
눈높이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입소문을 타게 되더라구요. 

‘순회공연을 이렇게 하라!’ 조언보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순회공연을 하다보면 자연이 곁에 있었습니다. 시골길 옆 맑게 흐르는 개울물과 푸르른 산, 자연의 소리등 마음을 동화시키는 이 모든 것을 즐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장소를 향해 달려갑니다.    

otr - 연출하셨던 작품 중에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한원식 - 제 첫번째 희곡으로 올려진 ‘처인성’입니다. ‘처인성”은 1232년 몽고의 2차 침략의 역사적 사건을 역사드라마로 만든 내용입니다.
몽고는 고종 18년이던 1232년 1차 침입을 시작으로 40년에 걸쳐 무려 일곱 번에 걸쳐 고려를 침략하였죠. 처인성은 몽고의 2차침략을 그린 내용으로 몽고장수 살리타이가 충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충주성으로 이동하던 중 처인성(용인시 남사면)에서 승장 김윤후에게 사살 당하여 전 군대가 퇴각한 2차 침략의 이야기로 전쟁의 주력적 역할을 했던 민초들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그렸고 그들은 오로지 가족과 이웃이 살아가야 하는 터전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싸웠던 내용입니다.
이 시대는 고려 무신정권시대입니다. 몽고의 2차침략을 대비하여 무신정권은 강화도로 천도하였죠. 홀로남은 일반사람들이 가족과 이웃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워서 지켜낸 기적같은 승리를 담은 내용입니다.  

  

otr - 예전 공연 중에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들려 주십시오.  

한원식 - 공연중 에피소드는 실내공연보다는 야외공연 중에 자주 일어나죠. 

마당놀이 ‘폭소 춘향전’은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입니다.  

#1 - 폭우로 인한 에피소드입니다. 공연시작 후 청명했던 날씨가 갑자기 고연이 진행될 수 없을만큼 돌변하는 경우죠. 공연시작전까지 하늘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었죠. 그런데 공연의 후반부에 갑자기 폭우가 내리쳤죠. 도저히 공연을 할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폭우였죠. 객석 의자의 모든 관객분들은 자리를 떠나 모두 비를 피하셨죠. 그래서 저희도 공연을 멈출려고 하는 순간에 객석을 바라 보았어요. 그런데 그 엄청난 폭우에 그것도 맨 앞자리에서 그 비를 맞으며 객석을 떠나지 않으시는 몇 분의 관객 때문에 공연을 멈출수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의상, 소품 많이 축이 났죠. 지금은 추억이지만 그 순간에 많이 당황 했었죠.  

#2 - 시골의 인심으로 인한 에피소드입니다. 10여년 가까이 된 이야기이네요. 공연을 시작하고 잠시 후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술이 기분좋게 취하신듯한 할머니가 공연중 술상을 들고 무대로 등장하는 사건 이었죠. 근데, 하필이면 할머니의 타켓이 된 배우가 알코올 분해효소가 거의 없는 친구였죠.
할머니 왈 “더운데 고생이 많구만. 내 정성이니 한잔 먹구 혀” 객석에는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공연중에 술 마시면 안됩니다. 끝나고 어르신의 성의에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할머니 왈 “시골
할망구라고 무시허는겨?” 객석은 더 터졌고 춘향전 대사가 계속 늘어났습니다. 객석에서는 “마셔라. 마셔라.” 환호가 터졌고 그 배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술잔을 입에 대었고 할머니는 그 술잔을 다 털어 넣을 때까지 노려 보셨습니다. 할머니는 무대를 내려가셨고 그 배우는 혀꼬인 대사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배우의 모습에 다행이 객석에선 더 큰 폭소가 터졌지만 저는 공연내내 불안과 싸우면서 공연을 지켜 보았고 공연을 마쳤습니다. 
무대로 올라가 그 배우의 얼굴을 보니 얼굴이 빨개진게 아니라 새하얀 얼굴로 한마디 하였습니다. “저요. 퇴장할때마다 마이크 끄고 뒤에서 다 토했어요.”  

otr - 연출가가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한원식 - 처음에는 연기자였죠. 1997년 용인연극의 시작과 함께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희곡을 쓰고 연출을 시작하였습니다. 

otr – 본인이 생각하는 연극은 무엇인가요?  

한원식 -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것. 

otr – 연극계의 멘토가 있다면? 

한원식 - 오로지 한길로 가는 모든 분들이 멘토입니다. 

otr – 어떤 연출가로 남고 싶습니까? 

한원식 - 작품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연출의 특성이 보이기 보다는 배우들의 앙상블을 잘 그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otr – 다시 지역연극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지역 연극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원식 - 지역을 소재로 작품화 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역사, 설화, 민화, 지역의 산성 등을 소재로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은 기본으로 하고 이 모든 가치를 전체적(세계적)이며 보편적 가치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otr – 지원제도 라든가 혹은 예술정책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한원식 - 지역단체들에 대한 지원이 소홀하다는 느낌입니다. 좀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하여 지역단체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가길 바랍니다. 

otr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한원식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작품들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OTR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otr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 20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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