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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조각들 끼워 맞추기 [가족의 신화]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연극이 한 편 공연 중에 있다.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가족의 신화’는 오늘날 해체되고 붕괴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우리들에게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환기(喚起)의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otr 기획 첫 번째 작품 유리동물원에 이어 지난 3일부터 공연되어지고 있는 이번 작품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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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연극이 한 편 공연 중에 있다.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가족의 신화’는 오늘날 해체되고 붕괴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우리들에게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환기(喚起)의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otr 기획 첫 번째 작품 유리동물원에 이어 지난 3일부터 공연되어지고 있는 이번 작품은 12일까지 연우무대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가족의 신화’에 나오는 아버지, 아들, 며느리, 딸은 모두 현실에서는 죽은 사람들이다. 모델하우스에 남아있는 어머니는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죽은 인물들이다. 아버지는 3년 전에 죽었고, 나머지는 목이 졸려 죽은 지 얼마 안 된 인물들로 나온다. 아들, 며느리, 딸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겨진다. 이 작품을 연출한 추동균 연출가도 “살인사건의 주범이 누구인지 관객들에게 추론을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해 이 작품에서 죽은 세 사람의 실제 살인자가 누구인가를 모호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퍼즐처럼 조각난 가족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개인 가정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모델하우스에는 죽은 사람들과 현실의 인물들이 같이 등장을 한다. 같이 있으면서도 서로의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모델하우스에 기거하고 있는 죽은 자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이런 콩가루 같은 집안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희롱하고, 부부간에는 말다툼이 이어지고, 딸은 오빠나 아빠에게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들이 현실에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죽고 난 다음에는 그러한 부분들이 눈에 띠게 된다. 이러하듯 이 극에서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들을 같이 동시에 보여줌으로서 이러한 극적 대비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의 카피가 ‘숨바꼭질 같은 가족의 퍼즐 맞추기’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가족의 모습도 어쩌면 퍼즐의 한 조각 한 조각을 닮고 있다. 가족의 구성원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 또 다른 개인들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 그로인해 모든 가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많은 상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처 조각들이 하나하나 끼워져서 이 극에서는 하나의 온전한 가족을 이루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의 잘 끼워진 가정의 행복을 보면서 과연 자기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얼마만큼의 조각들을 품고 살아가는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작품이 진지하고 무거운 연극만은 아니다. 모델하우스의 직원들의 코믹한 동작과 표정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극 중간에 등장하는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도 재미있게 설정을 하고 있어 극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거움을 들고 있다. ‘가족의 신화’를 본  관객들도 재미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 지금의 현 대학로 연극들이 그저 웃음만을 던져주는 연극을 양산하고 있는 이때에 이처럼 생각과 재미를 동시에 던져주는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유리 동물원’, ‘가족의 신화’, ‘양반놀음’ 이 세 작품은 누다(Nuda) 연극인들이 주축을 이루어 만들어 지는 작품들이다. 누다 연극인들은 가장 연극적인 것에 바탕에 두고 작품성 강한 작품들을 추구하고 있다. 연극의 순수 본질을 찾아가는 그러한 연극적 작업들을 꾸준하게 추구 해 왔고, 연극의 순수를 찾자는 그들의 새로운 작업은 이제 대학로의 새로운 조류가 되어 일반인들과 함께 호흡되고 있다.

 

otr 김영복 기자(yess13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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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뉴스
  • 200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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