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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한산성] 다시 볼 테면 봐봐!

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쫓겨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간 조선의 왕 인조의 고뇌와 주전파, 주화파의 갈등 이외에도 백성들의 고통을 담고 있다. 2010 뮤지컬 [남한산성]의 시작은 젊은 선비 오달제가 기생 난생을 구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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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쫓겨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간 조선의 왕 인조의 고뇌와 주전파, 주화파의 갈등 이외에도 백성들의 고통을 담고 있다.

2010 뮤지컬 [남한산성]의 시작은 젊은 선비 오달제가 기생 난생을 구해주는 장면이다. 2009년도에 등장했던 매향이란 인물 대신 난생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전과 같이 남씨를 구하고 본인은 유린 당하는 부분은 같지만 오달제를 향한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인간적인 사랑에 기초한 의리를 지닌 존재로 보여진다.

주인공 오달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정명수란 인물은 천인출신으로 콤플렉스로 얼룩진 인물이다. 평안도의 관노로 청나라에서 출세해 자신의 영달을 꾀할 뿐 아니라 조국에서 받은 상처를 조국에의 복수로 치유하려는 인물이다. 2009년 공연에서 예성과 이정열이 더블 캐스팅 된것과 달리 2010년 공연에선 최재림이 홀로 정명수를 연기한다.

연기의 디테일이 조금만 더 보강됐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정명수가 뿜어내는 놀라운 가창력은 잠시 졸고 있던 피곤한 관객들이 '지금 노래 부르는 배우 누구야?'하며 고개를 벌떡 세울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난생 역 박혜나와 정명수 역 최재림은 1막 후반에 '독을 품은 몸'이란 넘버에서 발굴의 실력을 발휘한다. '올테면 와바 할 테면 해봐'란 구절이 강렬한 어조로 반복될 뿐 아니라 오재익 안무가의 안무(실제 앙상블의 안무 장면 장면에 녹여낸 드라마가 일반 관객들도 이해할 수 있게 실려있어 안무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이번 공연의 백미이다)가 힘을 발휘해 치욕스런 역사를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 장면 장면이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난생 역이 이번 공연에서 필요한 이유 역시 충분히 설명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2010 뮤지컬 [남한산성]에선,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란 말이 중간 중간 계속 나래이션 된다. 2009년 공연에서 최명길 역으로 출연했던 강신일의 목소리이다. 2010년 공연에선 직접 출연하진 않지만 그 특유의 울림있는 목소리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다. 2010년에도 그 누구도 아닌 강신일 최명길을 눈 앞에서 정말 보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말이다.

뮤지컬 [남한산성]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대나무 숲과 인형을 들 수 있다.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성곽이 열리고 닫히면서 무대를 분할하는 장면, 삼전도의 굴욕 장면(삼배구고두 신)은 오브제로 사용된 인형이 바닥을 머리를 찧는 9번의 동작과 동시에 울리는 거대한 굉음으로 관객들의 호흡을 한 순간에 멈추게 만든다.

여기에 새로워진 엔딩은 커다란 천을 이용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기운 그대로 뮤지컬 [남한산성]을 보고 난 후 성남아트센터에 있는 미니 남한산성을 거닐면서 오달제, 정명수, 난생등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알리는 창작 문화 콘텐츠 사업 일환으로 성남아트센터가 기획, 제작한 작품이다. 2009년에 이어 새로운 넘버, 드라마틱한 장면 추가 등으로 장기적인 발전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2010[남한산성]은 오는 1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otr정다훈 기자(otr.co.kr)

2010 뮤지컬 <남한산성> 공연정보 가기

  • 공연뉴스
  •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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