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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소극적 적극
Level 2조회수 26
2021-02-22 11:17
전화번호010-6543-0342
홈페이지http://theater.arko.or.kr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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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용 마니아입니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광하며 수집, 연구하는 사람을 마니아라 칭하며 그런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마니아층’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무용가가 직업이자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이라고 말하기 이전에 ‘무용 마니아’라고 소개하기를 꿈꾸며 무용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특정 장르인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작업의 첫 단계를 밟아가는 하나의 대상에 대한 ‘고집’, 그리고 광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여 그것을 무대에서 구현 될 수 있는 효과와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게 오랜 기간 연구한다는 것은 무용에 대한 집요한 애정의 발현이다.

 

오타쿠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한 편의 편지
마니아는 일반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적으로 특수성을 가진 심미적이고 선택적인 문화이며, 일반적이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문화다. 마니아들은 그들의 기호, 가치, 저항, 취향 등을 창작자들이 제공해주기를 원한다. 이번 공연 ‘소극적 적극’을 통해서 그 마니아적 성향을 품은 관객에게 억누름을 분출시킬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자 한다. 작은 공감과 연민을 가지고 사회 속에서 특정 소수의 집단으로 외면당하고 있을 이 세상의 오타쿠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연출/안무 의도

우리는 '표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수자들을 외면한 것은 아닐까요?
도둑, 매춘부, 재소자,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소외 어린이, 오타쿠, 넝마주이, 거지,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 이들을 우리는 '소수자'의 틀 안에 둡니다. 소수자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되돌아보면 흔히 그들을 이상한 사람, 낙오한 사람, 병든 사람, 추잡한 사람……(계속 무한히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등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잘 살펴보면 ‘정상적인’, ‘표준적인’ 인간상을 저마다 굳게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표준적인 인간상이란 대체 무엇이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봅니다. 소수자들의 삶을 보면 우리는 보통 이들의 삶을 나의 삶이 아니라 그들의 삶으로서 생각해 왔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나 소수자가 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더욱이 현존하는 소수자들의 삶을 항상 음성적인 것으로, 쉬쉬해야 할 것으로, 보호 대상으로 인식해 왔고 또한 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인식해 왔습니다. 소수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에만 도움을 받기를 원할 수 있을 것이며, 소수자들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지낼지도 모릅니다. 소수자는 우리 모두가 지닐 수 있는 특성 가운데 특정한 측면을 지닌 사람일 뿐입니다. 또한 국가나 사회의 지배적 가치 기준과는 조금 다른 특성들을 지니고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처한 맥락에 따라서 언제나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소수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바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소수자적인 특성을 배제하는 것이며 소수자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사람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러한 소수자적인 성격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포용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소수자적 특성들을 인정하고, 사회적으로는 소수자 집단들을 포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계단 옆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만들어 두면 비장애인들도 그 경사로를 이용하여 편리함을 누릴 수 있듯이, 소수자들의 삶을 보장하는 것은 바로 전체 대중의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힘없고 소외된 사람도 동등한 권리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세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놉시스

먼 미래의 폐허한 도시의 모습 또는 2차 산업혁명이 최고조에 도달한 도시의 모습일지 모르는 분위기이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날카롭고 둔탁한 정체모를 소리는 도시를 더욱 긴장시킨다. 날은 어둑어둑 하지만 하늘에는 검붉은 해가 떠있음에 아직 밤은 아닌듯하다.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인적 드문 어느 골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획의도

‘우리는 무용 마니아 입니다.’
무용을 전공하는 귀 단체의 구성원들은 무용가가 직업이자 업, 창작 작업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이라고 말하기 이전에 ‘우리는 무용 마니아 입니다.’ 라고 소개하기를 꿈꿉니다.
‘마니아’, 어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광하는 자. 이들의 목적은 자기만족입니다. 흥미의 대상이 유행을 하건 말건 혼자 깊게 파고 듭니다. 주거, 지역, 혈연, 성, 나이, 직업에 따른 집단의 구분에 의한 한계성에서 벗어나, 취향에 따라 세월을 통해서 계속 오래도록 수집,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집단이 건설됩니다. 일상의 무너짐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본인의 즐거움에 몰두한 나머지 세상의 그늘에 가려진, 특정 소수의 집단을 ‘마니아층’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흥미를 유지합니다. 대중적인 공연의 본질에는 평범하게 공연을 즐기는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뿐만 아니라, 극도로 취향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속해 있을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다, 멋있다는 단순한 감상평으로 매도되어 버리는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특정한 가치에 광적인 열정을 가지고 살아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마니아들은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대상으로 오해되어지고 있습니다.  

[소극적 적극]은 마니아들의, 흔히 하는 말로는 위 오타쿠를 대변하는 혹은 위로하는 이야기 입니다. 마니아는 비교적 특수성을 가진 심미적 문화이며, 선택적 문화이며,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의 문화이며,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니아틱 공연은 앞의 말과 같이 특수문화를 심미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상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 대상이 되어주는 마니아들은 그들의 의식과 기호, 가치, 저항, 취향 등을 창작자들이 그 가치를 대신 행동하고 제공해주길 원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잠정적인 마니아적인 성향을 품은 관객에게 억누름을 분출시킬 수 있는 계기와 통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마니아의 활발한 활동과 사고를 통해 발전된 변형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문화 콘텐츠가 생겨난다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문화집단이 생겨나고, 그것이 통시적으로 전개된다면 일시적이고 획일적인 유행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두텁고 풍부한 문화 영역으로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마니아 문화는 일시적이지 않은 모든 대중문화를 대변하지 않지만 소수의 문화로서 특수성과 전문성으로 우리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도르래가 될 것입니다.

 

출연진, 제작진 소개

[소극적 적극]의 출연진은 임진호, 지경민, 이주성, 이경구이다. 이들은 컨템포러리 댄스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고블린파티 무용단에서 안무자이자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임진호 안무가는 [소극적 적극]의 방향제안을 맡았으며 이주성, 지경민, 이경구 안무가는 공동창작으로 참여하였다.

 

고블린파티

비상한 재주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심술궂은 행동과 시선을 가진 한국의 도깨비들(GOBLIN)이 모인 정당(PARTY)입니다. 고블린파티는 특별한 대표 없이 전 멤버가 안무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고블린들의 파티에는 작품과 작품을 제작한 방향제안자와 공동창작자 그리고 작품을 함께하는 관객들이 존재합니다. 고블린파티는 컨템포러리 댄스를 기반으로 하여 관객과의 소통에 가장 큰 중점을 두되 관객의 시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소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비고2021.3.12(금) ~ 3.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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