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 두번째 공연 – 부제 : 죽음과 시간의 끝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멈춰버린 2020년의 마지막,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가 인간의 삶의 끝에 비춰질 풍경에 대해 노래해 보고자 한다.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는 매 시즌 다양한 편성과 고정되지 않은 새로운 아티스트들로 최고의 실내악 공연을 선사하고자 만들어진 연주 단체이다. 오는 12월 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질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 두 번째 공연 ‘죽음과 시간의 끝’은 절망의 끝에 서게 된 작곡가들이 그린 저마다의 마지막날에 대한 묘사가 담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의 막을 여는 바흐의 샤콘느는그의 첫 부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썼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음악사에서 가장 신비한 곡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곡은 그의 여섯 바이올린 무반주 모음곡을 대표하는 곡으로, 바흐는 그의 모국어 독어로 ‘혼자 있어라’라는 명령어법인 ‘Sei Solo’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를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맥캐롤은 최근 독일의 가장 저명한 음반상인 오푸스클라식을 수상하였다.

이어 연주할 브람스의 작품번호 122번 ‘오 세상이여 그대를 떠나야 하네’는 브람스가 생전에 쓴 마지막곡이다. 그는 1896년 11개의 코랄 전주곡을 작곡하고 1897년 4월에 사망, 마치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쓴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람스의 이 곡을 부조니가 피아노로 편곡하였는데, 이를 경희대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들려준다. 이어 앞서 연주한 데이빗맥캐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 함께 모병의 현장을 그려낸 바르톡의“대조”를연주한다.

절망을 대하는 또 다른 각도는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에서 찾을 수 있다. 1940년 나치군의 포로로 수용소로 끌려간 메시앙은 그곳의 추운 겨울에 이 곡을 “눈에서, 전쟁에서, 감금에서, 그리고 내 자신에게서 피하기 위해 썼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시간의 종말을 알리는 천사’의 모습을 기괴하게 펼쳐낸 이 곡 속에서 우리는 비참한 현실뿐 아니라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감사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메시앙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은 앞서 언급한 세 연주자를 비롯, 서울시향 첼로 2수석을 역임한 예술감독 박진영이 함께 한다. 박진영은 “세계적으로 암울했던 2020년을 떠나보내며 죽음과 죽음 앞에서의 우리, 그리고 절망 앞에 선 작곡가들이 이러한 끝을 어떠한 음악으로 대처하는지 함께 마주했으면 한다.”고 이 공연의 의미를 전달하였다.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는 2019년 클라라슈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낭만>이라는 주제로 소프라노 임선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첼리스트 박진영,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함께 선보였으며, 내년인 2021년에는 <위로: 내 영혼 바람되어>라는 주제로 플루티스트 최나경, 하피스트 시반 마겐,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한문경과 함께 한다. 멤버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는 다양한 음악가들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최고의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의 가장 뛰어난 연주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있다.

  • 본 공연은 객석 내 “한 칸 띄어앉기”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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