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절, 몸에 대해 질문하다. 연극 [돌이 된 여자]

극단 피오르 (Theatre Fjord)

2012년 창단 이래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하는 형이상학적 연극예술을 추구하고 있다. 인간의 삶과 세계를 탐구하는 텍스트를 끊임없이 자체 생산하고 공연함으로써 이 분야의 전통을 발전적으로 되살리려 한다.

 

극단 피오르 <돌이 된 여자>(김성민 작, 임후성 연출)는

인간의 존재론 중 몸에 관한 질문을 통해 인간에게 맹목으로 주어진 지상의 삶을 들여다본다.

논쟁을 극대화하는 서사극 구조와 섬세한 드라마가 교차되고

배우들의 매력적인 1인다역을 통해 실존적 질문들을 던진다.

 
 

<돌이 된 여자>의 모티브는 ‘며느리 바위’ 설화이다.

물에 잠기는 세상에서 달아나지 못하고 끝내 돌아본 자리에서 돌이 되어버린 여자.

그녀는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

이것이 극을 관통하는 질문이고 극이 끝나면 마침내 그 대답과 만나게 될 것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하반신 마비인 청년작가 민성은 반지하방에서 혼자 살아간다. 어느 날 민성의 반지하 방에 술집 종업원 연화가 불쑥 찾아와 1년을 함께 지낸다. 어느 새벽, 병든 연화가 민성의 곁을 떠나던 날, 둘은 이곳은 어디며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서로에게 질문한다. 민성은 대답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흉년과 기근으로 살기 어렵던 시절, 숲에 사내와 며느리가 살고 있다. 길 잃은 개를 잡아 연명하는 사내와 떠돌이 계집은 봄과 여름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일찍이 세상의 선을 구하려 고행하다가 이곳에 온 다른 사내는 육욕에 빠진 사내에 맞서 선한 며느리를 구해 떠나려 한다. 가을에 사내의 몸은 쇠하고, 겨울에 계집과 사내는 나쁜 병에 걸려든다. 마침내 숲에 재앙이 내린다. 사내는 개들에게 뜯기고 다른 사내는 남은 며느리를 구해 달아난다.

 
 

팬데믹 시절, 왜 몸에 대해 말하는가?

요즘 같은 팬데믹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몸에 예민하며 몸을 보호하고 또 몸에 대해 절실히 생각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연극 <돌이 된 여자> 두 남녀의 이별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몸을 지닌 존재임에도 삶 속에서 사랑의 의미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의 사랑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과 함께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관객은 자신과 삶과 사랑을 기억하는 법을 느끼게 될 것이라 믿는다.

<돌이 된 여자> 보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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