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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극 서울테러 후기2021-04-18 19:03
작성자 Level 1

(스포 약간)공연이 시작되면 주인공 황장복이 7년째 사귄 여자친구 서연과 싸운 후 헤어져요. 

장복은 34살. 대학원까지 마친 뒤 취준생 생활 5년 째. 서연이 참다참다 이별을 통보한 거죠. 

이런 류의 설정은 여러 연극에서 봤던 거군요. 하지만 이후의 상황은 많이 다르네요. 



서연이 반지하방 월세 40을 내주고 있었는데 장복은 취업준비한다며 맨날 당구장에 PC방에..

서연은 대졸이지만 일찌감치 사무보조 계약직으로 취직한 상태예요. 돈을 벌기 위해서~ 

장복이 서연 보고 더 높은 꿈을 가지라고 했지만 서연은 장복만 잘되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예전엔 서연이 장복을 잘 챙겼는데 성격에 차이가 있었죠. 장복은 이상적이고 서연은 현실적. 

장복이 너무 눈이 높아요. 대기업만 가려 하죠. 하긴 대학원까지 나온 나름 고학력자이니..

장복의 꿈은 서울 아파트 살고 번듯한 회사 다니며 결혼해서 아들1, 딸1 낳는 건데 쉽지 않네요. 


최근 영화 미나리를 봐도 주인공은 이상적, 아내는 현실적으로 나오지만 그 경우완 좀 달라요. 

여기서는 주인공이 참 못난 사람으로 그려지는. 취업도 자기 분수에 맞게 해야 되는데ㅠㅠ 

취업난 심각하다지만 3D 업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사회현상을 잘 반영했더라구요. 


한편 노상태는 전문대 나와서 공장에서 일하는데 15년 전 포항에서 같이 상경한 고향친구. 

상태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려버렸어요. 하지만 비관적인 장복과는 달리 긍정적~

서연과 헤어지고 신세한탄하는 장복을 달래주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기를 제안해요. 



그 내기는 장복이 크리스마스까지 취업하면 돈을 준다는 건데요. 

장복은 열심히 면접을 다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무 데서도 면접통과를 못해요. 

장복은 자기 탓이 아닌 사회 탓이라며 서울을 폭탄으로 날려버리겠다고 선언하는데.. 


크리스마스 때 장복의 집에 찾아온 상태. 다이너마이트를 발견하고 놀라요. 

대기업 로고로 장식돼 있던 벽도 어느새 테러 사진, 작전 지도로 변경돼 있고.. 

서울테러 얘기를 듣고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담인 걸 알고 처음엔 만류하지만 나중엔 동참하는 상태. 



거사에 앞서 배고픈 거나 해결하려고 중국집에서 짜장 한 번, 짬뽕+소주 한 번 불러먹는데요. 

이때 배달원이 오면서 서울테러 계획이 틀어져요. 자꾸 말을 거는 게 뭔가 알아챈 듯. 

참고로 배달원도 배우를 꿈꾸다가 지금은 배달원. 장복 빼곤 다 나름 열심히 사네요. 


발단-전개까지만 써봤고 절정-결말은 쓰지 않을게요. 사회비판적인 한 편의 블랙코미디네요. 

서울테러는 심각한 범죄지만 연극이 시종일관 웃음을 줘서 가볍게 볼 수 있더라구요. ㅎㅎ 

약간 늘근도둑이야기나 그런 류의 연극인 듯. 연출도 좋았어요. 다이너마이트 제조하는 장면이라던가. 

용균이, 9.11, 팔레스타인 폭탄테러 얘기도 나오는 등 노동자 인권과 테러리즘에 대한 고찰도.. 

15년 전 작품이지만 현재에 맞게 만들었네요. 공연 시작과 끝에 나오는 나훈아의 테스형. 

청년 주거난, 실업난을 다뤘지만 누가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연극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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